가슴쓰림은 없는데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 때문에 감기인 줄 알고 오래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명치나 가슴 한가운데가 타는 듯한 느낌과 신물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느낌, 마른기침, 쉰 목소리처럼 목과 가슴 쪽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먼저 이름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에서 식도 점막이 헐어 있는 것이 확인돼야 붙는 이름입니다.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생기는 문제 전체는 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은 내시경을 해도 식도가 헐어 있지 않습니다. 헐어 있지 않아도 가슴쓰림이나 산 역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내용은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합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서 목과 가슴 쪽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74.4%였습니다. 아래에서 어떤 증상이 여기 해당하는지, 왜 생기는지, 식사와 잠자리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만으로는 왜 부족한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신호가 무엇인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이렇게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가슴쓰림입니다. 가슴뼈(흉골) 뒤쪽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느껴집니다. 명치끝이나 가슴뼈 뒤에서 입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쓰린 느낌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둘째는 산 역류입니다. 신물이나 쓴물, 또는 소화되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넘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목과 가슴 쪽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있습니다.
식도 바깥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부르며, 다음이 여기 해당합니다.
-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 만성 기침
- 쉰 목소리, 목 쓰림, 목소리 변화
- 천식
- 수면 장애
- 치아가 삭는 것(치아 미란)
- 심장 문제가 아닌 가슴 통증
위식도역류질환을 조사한 국내 연구[국내 연구(PDF)]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74.4%였고, 그중에서도 목 이물감, 심장 문제가 아닌 가슴 통증, 만성 기침이 가장 흔했습니다.
여기서 꼭 알아두실 것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가슴쓰림이나 신물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그 두 가지 없이 혼자 나타나기도 합니다. 목 증상으로 오래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는 가슴쓰림이나 신물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가슴이 쓰리지 않으니 역류는 아니라고 넘기지 마십시오.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오래간다고 해서 감기약이나 목 스프레이만 쓰다 보면 원인을 놓칠 수 있습니다.
삼키기 어려운 느낌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그냥 두고 볼 증상이 아닙니다. 아래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에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왜 생기나
식도와 위가 만나는 자리에는 하부식도조임근(음식이 내려간 뒤 닫혀서 위 내용물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근육)이 있습니다. 이 근육의 힘이 약해지거나, 닫혀 있어야 할 때 부적절하게 열리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옵니다.
여기에 더해 다음이 원인이 됩니다.
- 식도열공허니아 — 위의 일부가 횡격막 위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횡격막이 조여 주는 힘이 약해집니다.
- 식도의 운동 기능 저하 — 올라온 위산을 다시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이 떨어집니다.
- 위가 비워지는 기능 저하 — 음식이 위에 오래 남아 있으면 역류할 시간도 길어집니다.
- 비만 — 특히 배에 살이 찌면 배 안의 압력이 올라갑니다.
카페인, 술, 기름진 음식, 흡연은 조임근의 기능을 약하게 만듭니다.
드시고 계신 약도 확인해 보실 부분입니다. 복용 중인 약 가운데 조임근을 약하게 해서 역류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료 때 지금 드시는 약을 알려 검토를 받으십시오.
생활에서 바꿀 수 있는 것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근거가 분명합니다
국내 진료지침이 생활습관 중에서 명시적으로 권고한 것은 체중 감량 하나입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면 증상이 좋아진다는 권고이고, 권고 강도는 「강함」입니다.
한 번에 많이 빼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배 둘레가 줄어드는 쪽을 목표로 하시면 됩니다. 바지 허리가 헐거워지는 정도의 변화부터가 시작입니다.
식사에서 바꾸는 것-식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지는 소화 잘되는 음식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규칙적으로 드시고 과식하지 않습니다. 한 끼를 많이 드시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에 적당히 드시는 쪽이 낫습니다.
-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십니다.
-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위가 불어나면 역류가 쉬워집니다.
- 단백질 반찬을 충분히 두십니다. 살코기, 생선, 두부, 계란처럼 지방이 적은 것으로 고르십니다.
- 변비가 생기지 않게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자주 드십니다. 배에 힘을 주는 상황이 줄어듭니다.
피하시는 편이 나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커피, 초콜릿, 박하사탕, 차, 튀김류, 지방 많은 고기, 맵고 짠 음식, 질긴 음식, 탄산음료, 오렌지주스, 인스턴트 식품
한 번에 다 끊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중에서 본인이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났던 것 한두 가지부터 빼 보십시오.
눕는 시간과 자세에서 바꾸는 것
이 부분이 실제로 가장 효과를 체감하기 쉬운 자리입니다.
- 식사 후 2~3시간 이상은 눕지 않습니다.
-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습니다.
- 잘 때 상체를 높입니다. 적당한 높이는 10~20cm입니다. 베개만 높이 쌓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침대 머리 쪽 자체를 올려 상체 전체가 비스듬히 높아지도록 하십시오.
- 왼쪽으로 누워 주무시는 것이 낫습니다. 위가 몸의 왼쪽에 치우쳐 있어 역류가 덜 일어납니다.
저녁 식사가 늦어지는 날이 있으실 겁니다. 그럴 때는 양을 줄이고, 눕지 않고 앉아 계시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대신하십시오.
그 밖에
- 담배를 끊습니다.
- 몸에 꽉 죄는 옷은 피하십시오. 배를 조이면 압력이 올라가 역류를 부릅니다. 허리를 조이는 벨트나 보정 속옷이 여기 해당합니다.
-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과격한 운동은 피합니다.
생활습관만으로는 낫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한다고 해서 식도염 자체가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해야 합니다.
기본 치료는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입니다. 국내 진료지침은 초기 치료로 양성자펌프억제제나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를 1일 1회 표준 용량으로 4주에서 8주 쓰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근거 수준은 「높음」, 권고 강도는 「강함」입니다.
식도가 많이 상한 경우에는 기간이 8주로 잡힙니다.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내시경 결과로 정해집니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정해진 기간을 채우기 전에 약을 스스로 끊는 것은 권고와 맞지 않습니다. 복용 기간은 진료를 통해 정하십시오.
또 하나 알아두실 것이 있습니다. 이 병은 대체로 만성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한 번 좋아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관리가 흐트러지면 다시 나타나는 쪽에 가깝습니다.
오래 반복될 때는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 출혈, 식도 점막이 다른 조직으로 바뀌는 바렛식도가 생길 수 있고, 수십 년 이상 지속되면 식도암 위험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 자체는 매우 드뭅니다. 겁을 내실 일이 아니라, 방치하지 않으실 이유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아래 두 가지는 적용되는 상황이 다릅니다. 앞의 것은 역류성 식도염에서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고, 뒤의 것은 소화가 안 되는 상태가 오래갈 때 내시경을 앞당기는 기준입니다. 둘을 섞어 보지 마십시오.
역류성 식도염에서 바로 진료가 필요한 신호
-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다. 식도염이 반복되면 식도의 구멍이 점점 좁아지는 식도협착이 생기고, 그러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집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삼키기 어려운 느낌을 그냥 두고 보실 수 없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피를 토하거나 대변이 검은색으로 나온다. 출혈은 이 병의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 정해진 기간 약을 썼는데도 증상이 그대로다.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원인일 수도 있어서, 이때는 다시 진료를 받고 추가 검사를 상의하셔야 합니다.
소화가 오래 안 될 때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이것은 역류성 식도염의 기준이 아니라 소화불량이 만성적으로 이어질 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겪는 분이 많아 같이 적습니다.
40세 이상에서 소화불량 증상이 만성적으로 이어지면,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일찍 받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권고 강도는 「강함」입니다.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고 40대 이후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다음이 함께 있으면 검사를 더 서두르셔야 합니다.
- 삼키기가 어렵다
- 구토가 계속된다
- 살이 빠진다 (일부러 뺀 것이 아닌 경우)
- 위장관 출혈 징후가 있다 (피를 토하거나, 대변이 검은색으로 나오는 경우)
- 가족 중에 위암을 앓은 사람이 있다
- 최근 진통소염제나 항혈전제를 드시고 있다
진단은 이렇게 합니다
증상만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인지 다른 문제인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위내시경으로 식도가 실제로 상했는지 확인하고, 내시경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24시간 동안 식도의 산도를 재는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표준 용량의 양성자펌프억제제를 2주간 써 보고 증상이 좋아지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진단에 쓰입니다. 이 방법은 가슴쓰림이나 산 역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을 때 권고되며, 목 증상처럼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만 있는 경우에는 반응률이 떨어집니다.
핵심 요약
-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에서 식도가 헐어 있는 것이 확인돼야 붙는 이름이고, 위산이 올라와 생기는 문제 전체는 위식도역류질환입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내시경에서 식도가 헐어 있지 않지만, 가슴쓰림이나 산 역류 같은 증상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뼈 뒤가 타는 듯한 가슴쓰림과 신물·쓴물이 입으로 올라오는 산 역류입니다.
- 목 이물감, 만성 기침, 쉰 목소리, 심장 문제가 아닌 가슴 통증도 이 병의 증상입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 비율이 74.4%였습니다.
- 가슴쓰림이나 신물이 없어도 목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슴이 쓰리지 않다고 역류를 지우지 마십시오.
- 원인은 하부식도조임근의 기능 이상이며, 카페인·술·기름진 음식·흡연이 이 근육을 약하게 만듭니다. 드시는 약 중에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있어 진료 때 알리셔야 합니다.
- 생활습관 중 진료지침이 명시적으로 권고한 것은 체중 감량입니다.
- 식후 2~3시간은 눕지 않고, 자기 2시간 전부터는 먹지 않으며, 침대 머리 쪽을 10~20cm 올리고 왼쪽으로 눕습니다.
-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식도염이 치료되지 않습니다. 약물 치료와 병행해야 하고, 초기 치료는 4~8주, 식도가 많이 상한 경우는 8주 기준입니다.
- 역류성 식도염에서 바로 진료가 필요한 신호는 삼키기 힘듦, 출혈 징후, 약을 써도 증상이 그대로인 경우입니다.
- 40세 이상에서 소화불량이 만성적으로 이어질 때는 별도로 위내시경을 일찍 받도록 권고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슴이 아픈데 심장 문제인지 역류성 식도염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스스로 구분하지 마십시오. 심장 문제가 아닌 가슴 통증은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 중 하나이고, 국내 연구에서 흔한 증상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심장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은 증상을 보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검사로 심장 쪽을 먼저 배제한 다음에 붙는 이름입니다. 순서가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합니다. 가슴 통증이 있으시면 위장 문제로 짐작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Q. 약을 먹으면 낫는데 끊으면 다시 시작됩니다. 계속 먹어야 하나요?
이 병은 대체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다만 계속 먹을지, 증상이 있을 때만 먹을지, 용량을 어떻게 할지는 식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 상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확인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치료 기간이 다르게 잡힙니다. 그래서 이 판단은 진료에서 정하셔야 하고, 반복된다는 사실 자체를 진료 때 말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을 이어 가는 동안에도 앞에서 말씀드린 체중·식사·눕는 시간 관리는 함께 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증상이 비슷해도 실제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고, 위내시경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이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그 내용도 진료 때 함께 말씀하셔야 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위에 적은 신호가 있으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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